다이어리

일용직 일하러 가기 전에 쓰는 글-

leeyurin 2023. 5. 12. 03:59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장애가 있다면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창피해 하지 않고 

본인은 속 으로 얼마나 힘들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병 이든 (우울증, 공황 장애, 대인 공포)


육체적인 부분이든 (몸이 불편한)


장애는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이해한다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 공포 있는 사람한테 힘내라고 말하거나


그래도 극복해야지 부딪쳐라 일해라 왜 계속 집에만 있냐고 


타박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기도 당해보고

배신도 당해봤다

그럴 때 상처가 되었던 건 모르는 사람의 비판, 악플 보다

힘들어 하고 있는 내게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안 그래도 힘든데

힘내라고 말을 하거나 니가 듣보잡이라 그렇지 라는 말 이었다


내 스스로 작은 일 이라도 해보려고 도전하면

아직도 일이 없어서 연기 14년 차 인데 나를 써달라고

오디션 보러 다니냐고 아는 지인 분 께서 했던 말이 

조금은 상처가 되었다


배우가 흙먼지 뒤집어 쓰고 바닥에 빗자루 청소를 하고

고무장갑 끼고 식당 설거지를 하냐?

배우 누구처럼 잘 나갔으면 이유린씨가 노가다 알바 하고  그랬겠어요?

라는 말을 들었을때

처음에는 상처를 받았는데 지금은 이것도 하나의 일 이고 직업인데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라는 말 처럼

내가 주식투자사기, 마약, 횡령 ,음주 운전 처럼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짜잘한 거라도 열심히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하는 거다 

(어떤 여배우는 음주 운전 사고로 연기활동을 못하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이지만 


난 사고쳐서 퇴출 된 게 아니므로 다른 알바를 하고 있는 거니까...)


내가 극단에서 제일 나이 어린 막내이고 인지도 없는 듣보잡이라 

백평 넘는 큰 건물을 나 혼자 매일 매일 하루 2시간 동안 청소 했을때

호주 여배우 안나 언니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도 내 편이 없을때

홀로 외로움과 서러움을 느꼈다


어느날 대표님 한테 공연을 주말에는 3~4회 해야 하는데 공연에 
청소까지 하느라 힘들다고 말했는데 대표님은 너가 청소담당 이니까

너가 해 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그 말을 듣고 서러움에 눈물이 나왔다

그때 나와 공연을 같이 했던 남자배우 선배님께서  울고 있는 나에게

"야? 왜 울어? 무대에서 눈물 연기 할때 울어 왜 여기서 우냐?"라고 말했다


난 그때 이후로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남 앞에서 눈물을 드러내지 않았다

힘들고 서럽다고 해도 주변 사람한테 눈물을 보인다고 해서 같이 슬퍼하고 공감해 주기 보다는

듣보잡인 내가 서럽게 우는 눈물은 오히려 내가 약한 사람으로 보이고

나를 더 무시했다


울고 싶을땐 절대 남에게 되도록이면 눈물을 보이지 않고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크게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다

수돗물을 틀어놓으면 물소리에 가려져 흐느끼는 나의 울음소리가

묻혀버리니까...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주인공을 했어도 현실은 조연 때와 다를 게 없었고

연극을 하면서 쉬는 날 알바를 해야 했고

연극을 그만 둔 지금도 일용직 노가다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


노가다 일해서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이번에 책을 내면서 

나다움북스대표님, 부크크 대표님 , 소장님께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나의 진실하고 솔직한 마음을 글로 써내려 갔고 원고를 보냈을때 

책이 완성되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라는 약간의 불안함이 있었지만

원고를 보내고 대표님께서 몰입감 있게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뻤다


연기를 잘하는 건 타고난 실력인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할때 난   연기를 아주 잘한다기 보다 노력파 이다 

(배우 의 연기 실력은  시청자, 관객 분들이 평가하는 것이다)


연극, 영화,  사진촬영, 일용직 노가다 현장에 지각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내가 길치라  길을 헤메어 처음 가보는 촬영장소 근처에서 빙빙 돌며 헤맨 적은 있어도

게을러서 늦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일을 하고 사람을 대할때는 성실함과 끈기 ,진정성 을 보여야 한다


이번에 책을 내면서 책은 20대 부터 생각해 왔지만

돈이 없어서 내지 못했다

30대 초반에 연극 하면서 돈을 못 받았고

11년 동안 오래 알고 지냈던 사람한테 토사구팽을 당했다


10대 부터 ~30대 중반 까지 힘든 세월을 보냈지만

사기 와 배신 을 당하며 이 거친 갈대숲을 내 스스로 해쳐 나갔다


사람들이 싫었고 우울증이 찾아왔다


2018년 교통사고 때 장애 6급 진단을 받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진통제 먹고 링겔 맞아가면서 

대전까지 내려가서 공연을 힘들게 했는데 그 돈을 못 받고


사람들이 싫어졌다


난 육체적, 정신적 아픔을 겪어봤기에 우울증, 공황장애, 몸이 아픈 장애인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우울증,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한테 그래도 일해야지 마음이 나약하니까 일을 

안하려고 하는 거다

사람들 앞에 나서봐라 그래도 부딪쳐 봐라 라고 하는 건 마음이 아픈 사람한테

부담감과 더 큰 힘든 아픔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서서히 나아질 때 까지 기다리거나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다그치면 안 그래도 마음이 괴로운 사람한테

더 큰 부담감이 될 수 있을 꺼 같다 


사람들의 배신과 사기를 20대 중반과 30대 초 중반에 겪으면서

사람이 싫어졌고 집 밖에 나가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나를 위로해주고 이해해 줬던 건 배우 업계 사람이 아닌 일반인 이었다


이쪽 업게는 은근히 경쟁을 하고 첨엔 위해주는 척 잘해주지만 

가요계 처럼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뜨지 못하면 청소 노동과 개 무시를 당했고 고단함과 인내의 시간을 견뎠다


2018년 연극 할때 대표한테 돈을 못 받고 사기 당하고 교통사고 때문에 몸이 아파서

집에서 쉬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커뮤니티 카페 회원중에  어떤 중년의  아주머니와 중년의 아저씨를 알게 되었고 

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나를 성인영화배우, 야한 여자로 본 게 아닌

그냥 사람 이유린으로서 내 아픔 마음을 공감해 주었다


업계 사람들은 연극할때 힘든 상황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은 호주 여배우 안나 언니와

다혜 언니 밖에 없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필요할때 뭉치지만 흩어지면 남 보다도 못한 게 되어 버렸다


사기를 당해서 연극을 그만 두고 그 이후로  영화촬영,유튜브 출연을 했지만 

지금 현재로서도 본업에서 일하는 날 보다 노는 날이 많다


그럴 때 일 수록 노가다 일용직 일을 하면서 이때를 기회삼아 책을 썼다

바쁠때는 책 쓸 시간이 없으니까 쉴때 남는 짜투리 시간에  책을 쓰기 시작했고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내가 열심히 모은 돈으로 성형하지 않고  책을 낸 것에 대해 전혀 후회 없다

사람마다 의미가 있다 라고 느끼는 것은 다르기에...


어떤 사람은 내 자신한테 의미가 있는 건 
명품백, 성형, 고급 외제차 ,주식 ,내 집 마련 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책이 값지고 멋진 기록 으로 남을 꺼라고 생각했다


난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대표님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가난하게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어떤 영화 감독님께서 엔터 대표님한테 일 달라고 연락해 보라고 하셨는데 

내가 엔터 대표님 한테 연락을 굳이 하지 않았다


내가 못 생기고 인기 없어서  필요로 하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한테 굳이 연락할 필요 없고

내 가치를 알아봐 주고 내 진심, 노력을 인정해 주는 사람을 찾아가면 된다


내 노력을 인정해 주신다고 해도 성 적인 욕구를 풀려고 그런 목적으로만 접근하는 대표는

차단하면 되는 거고


진정한 사람, 좋은 보석같은 사람을 찾기 까지는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 한테 굳이 메달릴 필요 없다


대표한테 연락하면 당장 돈을 벌 수 있겠지만 내 마음이 풍족하지 못하고

내가 행복해야 하는데 행복하지 않고 인간관계 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거나

나를 필요로 한다고 해도 내가 상대한테 불편하면 굳이 그 사람을 만나지 않고


내 스스로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난다


이번에 책을 낸 것도 내가 여러 시련들을 겪지 않고 풍요롭게 살았다면

책을 낼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거나

경제적인 자유를 만끽하며 나태해 졌을 꺼 같다


가난, 배신, 사기 를 당하고 아픔이 있었기에 성숙해 졌고

큰 일을 겪으니 작은 아픔은 아무렇지 않게 이겨낼 수 있었다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악플에 상처 받지 않게 된 건 어차피 나에대해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이 뒤에서 욕하는 것이고

나에대해 잘 아는 사람이 배신 하는게 그게 더 오랜 상처로 남았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한테 한 순간에 토사구팽 당했을때 그것에 상처받고

마음아파할 게 아니라 빨리 털고 일어나 새로운 인연을 찾았고

책을 낼 수있게 도와주신 소장님, 대표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한테 겪었던 아픔 ,힘들었던 가정환경

배우,모델로 살아오면서 힘든 날들이 있었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니

앞으로 작가로서 새로운 저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려고 합니다


저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은 소설을 쓰고 싶네요


이번 첫 작품은  저의 인생, 삶에 대한 기록을 담은 자서전 에세이 였고 


두번째 작품은 소설을 쓸 계획  입니다


그러려면 돈을 모아야 하니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고 일용직 알바 일을 하러 

다닙니다


배우로서 연기를 할때도 의미 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때 보람을 느꼈듯이


작가로서 제 2의 삶도 천천히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 작품 준비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러 일하러 가기 전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