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저는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leeyurin 2018. 7. 7. 00:52

저는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직업 자체에서 부끄럽지 않냐고 질문을 하시지만

저는 전혀요 ~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옷을 벗었다고 해서 부끄럽지 않습니다
인간은 처음 태어날 때 벌거벗고 태어났고


저는 비록 벗었지만 그들을 우러러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앉아서 저를 바라보시지만 저는 일어서서 그들을 보고 있습니다


제가 옷을 벗는 일을 한다고 해서 헐벗었다고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명이라는 따뜻한 빛과 연극할때 공연이 끝나고 나면 웃어주시고 박수쳐 주시는 관객분들께서

수고하셨어요 라는 말 한마디..

그 순간순간을 겪을 때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에게는 제가 이미 잃은 자식이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겠지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갑니다

제가 만나왔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저의 새로운 가족입니다
가족이든 사랑하는 연인이든 놓아주어야 할때 놓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붙잡고 있어봤자 서로만 답답해 질 뿐이니까요

부모님 그늘에 있었다면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겉으로는 제가 보기 좋은 사람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제 자신을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행복은 돈 으로도 살 수 없고 부모님도 결정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3살 때 부터 옷을 벗었지만 저는 그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제 자신이 제일 자신있고 즐거웠으니까요

틀에 박힌 삶 보다 매 순간순간이 다르고 새로운 지금이 설레입니다

지금 이 순간 놓치고 싶지 않은 영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