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린 이예요

마광수 교수님 께-교수님을 추억하며...

leeyurin 2018. 6. 22. 03:39

마광수 교수님 돌아가신게 남의 일 같지 않은 게 한국이라는 이 나라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억압 당해서 힘들었습니다


마광수 교수님은 성에 대한 표현이 솔직하고 당당하고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했을 뿐인데
차가운 철창속에 갇히고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다시 복귀 하고 나서도 아픔을 견디다 못해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마광수 교수님 작품 교수와 여제자 라는 작품에서는 저는 솔직하고 과감하게 연기를 했는데
왜 저런 싸구려 성인 연극을 하냐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고
저를 손가락질 하고 일반 영화 쪽, 성인 영화 쪽도 성인 연극배우 출신이라고
기피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제 외모, 몸매가 별로라고 저를 좋아하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성인 연극 배우라는 출신 때문에
제 이미지가 안 좋다고 면접에서 탈락 되기도 했었고
여기저기 면접 보러 다니면서 계속 탈락 했을때는

일도 없었고 장기간 실업자 신세가 되었고 자살 생각을 할 만큼 많이 힘들었습니다
알몸 연극 해서 돈 벌면서 그게 무슨 작품이냐?
너가 무슨 배우야? 라는 말을 들을 때 속상하고 힘들었지만 저를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주시는 소수의 사람들과 언젠가는 성인 연극배우, 누드 모델도 성공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버텨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에는 너무도 냉정하고 차가웠습니다

성인연극, 누드 사진이 외설 이라고 비난하고 불법 논란에 시달리며 말도 안되는 헛소문을 퍼트리고

극단 대표님과 저를 상대로 협박해 오는 안티들과


법 적인 문제 때문에 힘든적도 있었습니다


한국이 미국, 캐나다 처럼 개방적이었다렴 마광수 교수님도 더 큰 꿈을 펼치시고

활발하게 활동하셨을 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업계에서도 저를 외면하고 한 끝 차이로 음란물로 지정하고...


글과 연극, 사진 속에서 표현하는 상상의 자유를 억압하고 글과 책? 사진 속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틀 안에서 왜 가둬두는 걸까요?

성 (姓) 이라는 건 남녀의 본능이고  자연적인 솔직한 표현인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조그만 틀에 벗어나면 가둬두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슬픕니다


마광수 교수님 소설과 저의 연극과 ,누드 사진과 하나의 작품일 뿐인데...

남들의 평균적인, 시각,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틀을 정해두고 억압하고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러는 그들도 뒤에가서는 본능적인 육체적인 부분을 해결하면서
앞에서는 아닌 척 하고...

그런 그들 보다 솔직하고 과감한 마광수 교수님이 훨씬 더 멋집니다


당당하고 멋지시고 꾿꾿 하셨던 마광수 교수님

저는 교수님을 존경해 왔습니다


제가 연세대 제자는 아니지만 교수님의 작품으로 연극 했던 지난 날이 생각납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아픔 없이 편히 잠드시길 바랍니다